망상 찌끄려놓은 거라 뒤로가기 눌러주십쇼. 더 좋은 연성이 여러분 안에 있습니다.
생각나는 캐릭터가 있으시거나 또, 하나도 안 닮았으면 그냥 그 캐릭터가 아닌 걸로 해주세요. 이름도 이모티콘으로 대체했으니까요🥹
「 」
정신이 번뜩였다.
수프가 담긴 그릇은 손을 빠져나갔고 바지는 얼룩졌다.
자아가 갑자기 생긴 어린아이처럼 지금의 존재를 자각했다.
뒤에 소년과 소녀가 소리쳤다.
🎒🌺 : “아아ー!”
🎒 : “🌈가 또 엎질렀다.”
🌺 : “🌈 또 밤 늦게 잔 거 아이가?”
떨어진 그릇을 향해 시선을 따라가니 샌들을 신고 있는 남성이 보였다.
편해 보이는 복장의 구릿빛 남성.
익숙하다. 아니 익숙할 수밖에 없는 기분.
기시감이 들었으나 음식이 튀었을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사과가 먼저였다.
🌈 : “미안..”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신의 그릇을 나에게 넘겨주곤 떨어진 그릇을 주었다.
⚔️ : “마저 먹을 거지? 새로 가져다줄게.”
🌺가 말했다.
🌺 : “아니 옷부터 갈아입어야지!”
옷을 갈아입었다.
가는 손가락에, 다 펴도 작은 크기의 손. 유난히 굳은살이 더 많은 오른손.
여관에 비친 거울을 바라보았다.
은은한 분홍빛이 도는 길고 흰 머리카락.
그리고 빨려들 것 같은 보라색 눈동자..
무표정을 계속 응시하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그러고 보니 미소가 잘 어울렸던 얼굴이지 않았나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려보았다.
아아. 생각났다. 우리는 어제 몬스터들에게 잡아먹히는 또 다른 어린 몬스터를 보고 조금 우울했다가 의뢰로 결국 모든 몬스터를 토벌하고 조금 석연찮은 기분으로 마을로 돌아왔다.
이것 때문에 잠시 제정신이 아니었나 보다.
‘고작.. 이것 때문이었나.’
‘?..고작?’
고개를 털고 밖으로 나왔다.
🌈 : “내가 먹을 거 아직 남아있어?”
이상했다. 익숙한 숟가락인데 집는 위치가 이게 아닌 듯한..
딴 생각에 잠길 틈도 없이 앞에 앉아 있던 소녀가 그릇을 떨어뜨렸다.
그녀가 작게 사과했다.
나는 내가 들고 있던 그릇을 넘기고 떨어진 그릇을 주었다.
솥으로 가는 걸음이 이상하리만치 빨랐다.
수프를 담고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순간,
때마침 옷을 갈아입고 당차게 나오는 소녀가 보인다.
그릇을 넘겨주고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보니 오른손이 근질거렸다.
내 머리에 머리를 흩트려주는 감각이 어디선가 떠오르더니 그녀의 머리에 똑같이 손을 올려 머리카락을 흩트려주었다.
손바닥은 촉감이 둔했지만 살랑거리는 흰 머리카락이 흐트러질수록 손등까지 간지럽혀주는 게 기분이 좋았다.
밤이 늦었지만 잠이 오지 않아 테라스에 나왔다.
난간 위에 올라앉아 다리를 공중에 늘어뜨려 놓았다.
🌈 : “위험하니까 그거 하지 말라 했지”
!?
놀란 눈을 하고 옆방 테라스를 바라보자 난간을 기대어 바닥에 앉아있는 소녀가 있었다.
떠올랐다.
그녀가 사실 이 몸의 주인이자, 내가 그녀인 것을.
🌈 : “언제부터 바뀌었는지 기억나?”
⚔️ : “으음.. 점심때부터인 것 같은데..”
“어떻게 알았어?”
🌈 : “옷 갈아입었을 때”
⚔️ : “아아!!”
🌈 : “쉿. 소리 지르지 마. 다들 깨.”
“넌 언제 깨달았는데”
⚔️ : “나는 머리 만질 때, 어렴풋이..?”
🌈 : “꼬맹이 주제 웬일로 눈치가 빠르군.”
⚔️ : “아니, 아니. 그때 아니고 방에 올라와서 모자 벗고 머리 정리할 때였어”
🌈 : “..그럼 그렇지”
⚔️ : “그래서 우리가 왜 바뀐 것 같아?”
🌈 : “어떻게 해야 돌아갈 수 있는지 묻는 게 아니라니 기특하군.”
“바뀐 것보다 중요한 게 있어 너의 마지막 기억이 무엇인지야.”
⚔️ : “마지막 기억..”
기억났다. 지금으로부터 한참의 미래. 후회한다 하면 사실 후회하는, 그러나 후회할 수 없는.. 앞만 바라보기만 결심한 그런 미래였다.
현재로 넘어온 건 추측하기에 분기점이 애매하지만 큰 사건이 있기 전인 건 확실하다.
누구의 후회로 넘어왔는지 모르겠으나 아마 😈, 그리고 그가 나를 찔렀던 일.
내가 그가 됐다는 건 그가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조그마한 머리가 굴러가는 게 보였다.
물론 내 머리였지만.
내 마지막 기억은 그녀가 신이 된 것이었다. 같은 시간대의 그녀가 온 것인지 다른 시간대의 그녀가 온 것인지 몰라도 😈을 죽이고 그 이후로부터의 고통을 내가 대신 받을 수 있기만 한다면..
“내가 먼저 말하지.”
잠깐 재밌는 게 떠올라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써봤습니다. 근데 하이라이트는 여기가 아니라 나중에 전투할 때인데,
🌈(찐⚔️)이 'ㄷㄹㅈ도 아닌 내가 과연 쓰러뜨릴 수 있는건가?' 살짝 겁 먹었다 해야하나 주춤하면 좋을 것 같고,
🌈(찐⚔️)의 계략을 눈치채고, 또 필요없는 배려에 살짝 화도 나고 계획을 막기위해 ⚔️(찐🌈)이 순리?대로 진행하려 배칼 꽂으려하는 일도 있다면 재밌겠다 생각했습니다. 뒷내용은 생각x
+ 누군가 가져가서 더 맛있게 낋여줬으면 좋겠음
+ ⚔️이거 쓸까🩴쓸까 고민했음
+ 이리스는 활을 오른손에 잡네..